영화 명량을 속칭 국뽕 영화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장면 장면이 너무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건 영화를 역사적이고 사실적인 시선에서 보는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 봤을땐 그랬으니깐요.
대장선 한척만이 일본 수군과 전투를 벌이는 상황, 그리고 우리 수군의 포는 백발백중이고, 백병전으로 달라 붙은
일본 배들은 다 나가떨어지는... 그러다 위기가 찾아오지만 그 위기도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탈출하여 상황을 뒤집는 전투 등 이 모든것이
어쩌면 과장되고 우리 측면에서만 쓰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 극장에서 나올때는 데이트 시간 잘 보낸거로 만족하고, 한편으론 외군을 무찌른 전투를 봐서 흐뭇하기도 하고
그래봤자 일본에 통치당하는데 이러면서 씁쓸해 하기도 했었으니깐요.
그러나 티비로 다시 보면서 이런생각에 변화가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역사, 사실 이런거 다빼고 히어로 물로 봐보자.
우리는 어렸을때 슈퍼맨, 배트맨을 봤고 최근에는 아이언맨을 대표로 마블 등 히어로 물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늘을 날고 지구를 옮기고, 외계 군단과 맞서 싸울때 거대한 전투 장면에 몰입하고 열광합니다.
여기서 에이 말도 안돼 이런말을 하지 않죠. 이런 시각에서 명량을 본다며..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가정이지만요.
개인적으로 이 기준에 부합하면, 잘만들어진 한국적 슈퍼히어로가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의 히어로는 늘 헐리우드 히어로와는 달랐습니다. 하늘을 날며, 최점단 테크놀로지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평범하면서도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가난한 혹은 평범한 시민들과 결합하여 결국 승리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요.
명량에서도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명량은 역사를 따라가는듯 하지만, 전투에서는 블록버스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거기에 히어로는 킹갓엠페러제너럴충무공과 가난한 백성들의 희생과 노력을 꼼꼼하게 보여줍니다. 물 회오리에 빨려 들어가는 대장선을 동네 어부로
추정되는 백성들이 소형배를 타고 와서 회오리에서 구출하거나, 대장선을 향해 폭탄을 싣고 오는 테러선을(?) 구해주는것도 이름 없는 백성이였구요.
절대적인 존재의 영웅적인 면만을 비추는것이 아니라 명량은 그 사이사이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을 보여주는 장면은
한국적 히러로물의 특징을 잘 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퀄스(Equal) - 감정보균자의 멋스러움 (0) | 2017.10.19 |
---|---|
아이 엠 샘(i am sam) - 잠깐의 치유 (0) | 2017.10.18 |
굿모닝 에브리원- 직장 현실은 잠깐 뒤로 (0) | 2017.10.12 |
봉이 김선달(영화)- 명절에 보기 좋은 가족영화 (0) | 2017.10.11 |
굿모닝 맨하탄 - 세 얼간이 이후 다시 접하는 인도 영화 (0) | 2017.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