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의 유명한 영국 추리소설을 바탕으로 그동안 영화 및 드라마로도 리메이크 됐었던 고급스러고 세련됨을 모토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20세기 폭스가 배급하고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서 기대감을 높여준 작품이죠.  토르1편을 연출했던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과 주연을 맡았고 조니뎁, 주디덴치, 데이지 리들리 등이 출연했습니다. 특히 조니뎁은 오랜만에 분장하지 않고 나옴으로써 제대로 된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였구요. 그리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정통 추리 서스펜스 영화일거라는 생각에 기대감은 높아졌습니다.

 

 

 

 

시놉시스도 화려했습니다. "전세계를 사로잡은 걸작 세기의 추리가 시작된다. 세계적 명탐정 포와르는 초호화 열차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한다. 폭설로 열차가 멈춘 밤 승객이 잔인하게 살인된다. " 다만 불안요소가 있었죠. 이미 소설이나 기존 작품등을 통해 결론을 알고 있는 관객에게는 어떤 극적요소를 줄 수 있을까라는... 뭐 영드 셜록은 그런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 시켰으니깐, 이 영화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안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이는 철저히 무너졌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졸음이 쏟아질 정도였구요. 음 오히려 본격적인 추리에 앞서 포와르를 알리는 도입사건의 해결이 어쩌면 이영화의 가장 재미를 주는 추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본 얼굴을 드러낸 조니뎁은 나름 초반에 사망합니다. 조니뎁이 에드워드 라쳇을 맡은 점이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짧은 시간에 역시 조니뎁 다운 연기를 보여주고 사라지네요. 이제 라쳇은 죽었고 라쳇이 누군지 포와르 탐정은 범인 추리를 시작하죠. 그리고 나머지 탑승객들이 모두 살인동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 가게 되구요. 이부분에서도 12명의 캐릭터들을 전부 설명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고 여기서 부터 개인적으로 흐름이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와르가 꼼꼼한 조사와 면담을 통해 가설을 세워가며 범인을 밝히는 원작에 비해 증거가 너무 뜬금없이 나오고, 용의자들의 개인사를 너무 맥락없이 보여줍니다. 마치 포와르가 신기들린 사람처럼요. 디테일이 많이 빠진거 같아요. 딱히 뚜렷한 증거도 없고, 보는 입장에서는 추리가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용의자들이 술술 진술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화려한 열차나 눈사태로 인한 열차의 탈선 등 배경과 세팅 연출도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고급스런 특급 열차가 하얀 눈을 뚫고 달리고 열차안의 화려한 식당칸, 객실에 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기차 외부에서 보여주는 장면도 좋았구요.  특히 라쳇을 가해자들이 한명씩 찔러 죽이는 장면에서 흑백으로 연출한 점은 고전영화 느낌도 나는거 같고 그 시간대로 들어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추리소설 원작의 영화는 추리에 있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마지막으로 갈수록 교훈적으로 흘러가고, 드러내놓고 휴머니즘을 가르치는 것 같았고, 드러내놓은 휴머니즘, 엉성한 추리는 간만의 기대작으로 부터 안타까움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