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만한 주인공, 그러나 낯선 이름 김창수.. 이 영화는 김구의 젊은 시절을 그러니깐 김구로 개명하기 전 김창수를 조명한 영화입니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김구를 만나왔지만 대부분 상해임시정부 및 해방이후를 조명했다면 이 영화는 특이하게 젊은 시절을 보여줍니다. 김구를 생각하면 한때는 우리 역사에 최고의 인물, 존경받고 싶은 인물로 통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기념 우표를 사려고 우체국에 줄서있었던적이 있구요.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진보와 보수의 대립때문인지 김구는 양쪽에서 극단적인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영화의 기반이 되는 치하포 사건은 그런 김구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한부분이기도 합니다. 치하포 사건은 영화에서는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고 나옵니다. 감독은 이 사건에 대해 역사적 평가 없이 사실만을 전달하려고 했다고 하는데, 김창수가 쓰치다를 죽이는 장면이 엄청난 분위기 속에 우중에서 엄숙하게 그려집니다. 그 장면만 보면 스치다는 명성황후의 시해범처럼 보이기에는 충분한 것이죠.

 

 

 

역사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만들때 어디까지 고증하고 팩트를 담아낼것인가, 그리고 어떤 픽션을 섞을 것인가는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정확한 자를 가지고 구별하면서 만들수도 없구요. 다만 어떤 사건의 평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치하포 사건이 이렇게 사실과 바껴서 접근한점은 아쉬움을 남길수박에 없네요. 암튼 영화는 이 치하포 사건을 계기로 감옥에 갇힌 김창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김창수는 억울한(영화에서는) 죄를 쓰고 감옥에 들어오지만 그 기개는 조금도 굽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죄수들에게 글을 가르쳐 나가고 교화시켜 나갑니다. 점차 죄수들은 그를 따르게 되고 김창수는 대장의 모습을 갖춰 가게 되고, 김창수를 괴롭히는 악역 강형식을 이겨내고 감옥에서 탈출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가장 힘을 준 장면은 무리한 철도 건설에서 동료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 죄수들이 똘똘 뭉쳐서 교도관과 김창수에게 대항해 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노조의 시위가 생각나는 장면으로 아마 감옥안의 노조같은 모습으로 인권을 획득해 가는 장면이였습니다.

 

다만 악역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송승헌이 맡았던 강형식은 초반에는 김창수를 때리고 간부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면서 강인한 인상을 주지만, 그 이후 부터는 김창수를 김창수를 큰 위기에 빠트리지 못합니다. 다만 마지막 퇴장 장면은 그나마 조금은 임팩트를 주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강력한 악역의 부재때문인지 극의 흐름이 조금은 단조로웠던 같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쇼생크 탈출과 닮아 있습니다. 듀프레인의 세무능력을 바탕으로 합법적인 탈세를 도와 주었다면, 김창수는 글을 잘써서 교도관과 죄수들의 마음을 얻어갑니다. 그렇지만 탈출장면의 긴박감이라든지 악역의 존재등에서 많은 아쉬움이 든 영화였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픽션의 적절한 조화의 아쉬움이 남지만, 우리가 아는 위인들의 젊은 시절을 조명해 나가는 것도 앞으로 영화에서 좋은 소재로 쓰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