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은 꿈을 꾼다는 것을 자각하고 꾸는 꿈이죠. 영화 인셉션에서는 이 소재를 사용하여 놀라운 세계를 창조해냈죠. 블럭버스터에 꿈에 대한 신선한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좋은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인셉션의 대성공을 영화 루시드드림과 비교 하면서 볼 수 박에 없겟죠. 소재로 쓰였던 꿈을 이제는 영화 제목으로 나왔으니깐요. 어떻게 보면 감독도 이런 비교를 염두에 두고 만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다른 점이 있다면 인셉션은 2500억이 든 작품이고 이 영화는 40억의 상대적 저예산 영화라는 것이겠죠.

 

 

 

 

 

 

인셉션에서는 소재를 가지고 놀죠. 정말 정신 못차리게 만들어 버립니다. 해석은 복잡하면서 헷갈리게 만들고 시각적으로 팡팡 터지면서 즐거움을 주고 꿈에 꿈으로 들어가고 차원에 따른 시간의 흐름을 만들어서 소재의 흥미를 더하죠. 루시드 드림의 아쉬운 점이 바로 이런점 같아요. 인셉션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한 느낌이죠. 꿈이라는걸 알게 해주는 장치가 팽이에서 시계로 바뀌고, 꿈에서 깨는 방식도 비슷하고, 상대방에 꿈에 연결되어서도 별다른 장치가 없습니다. 더욱 아쉬운 점은 인셉션은 2010년 개봉작이라는 거죠.

 

 

 

예전에는 소재의 참신성이 우리나라 영화의 강점이라고 생각했을때도 있었는데요. 그건 제작비 면에서 영상의 승부를 걸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재가 더 중요하다는 착각이었던것 같아요. 사실 소재도 요즘은 비교가 안되죠. 그러면에서 루시드드림이 좋은 승부를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반전입니다. 한없이 착해보이고 일말의 의심을 품지 않았던 설경구가 악역으로 변신할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보통 이런 악역으로의 반전에는 눈치챌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는데 그런 반전을 전혀 대비할 수가 없었습니다.

 

소재 측면 말고 이영화의 다른점은 부성애의 충돌 같은데요. 자신의 자식들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노력이라는 점이겠죠. 고수와 설경구의 부성애의 대결은 영화의 아쉬운 점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대기업 회장에게 아들을 구하기 위한 절박함을 증명하려고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장면은 덜컥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설경구의 잘못된 부성애도 생겨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 아쉬움은 타 작품과의 비교에서 나오는 부분이고 작품 자체는 재밌게 볼만합니다. 기대수준이 높았다는게 오히려 이영화에는 악영향을 끼친거 같구요. 꿈에서 범인을 찾아가는 아버지의 노력이 하나하나의 결과물로 나오는 재밌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