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가오리 作,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분홍색 표지에 녹색 나뭇잎, 서점에 꽂혀 있는 책이 너무 이쁘고

제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런 따뜻한 감정의 책들이 읽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포옹이라는 따뜻함을 담고 있는 단어와 라이스에는 소금을 이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의 어울림,

게다가 이쁘고 적당히 두꺼운 책.. 바로 이거다 싶었죠.

그러나 내용을 한 챕터씩 읽어 가다가 충격을 받기 시작했죠.

이러한 내용인걸 알았다면 내가 구매했을까 고민했을땐 아마도 사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다만 읽고 난 후 소감은 안봤으면 후회 했을거 같고,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야나기시마 일가에 대한 이야기로 책은 평범하게 시작합니다.

리쿠코, 노조미, 고이치, 우즈키, 도요히코, 기쿠노, 유리, 카리노스케, 다케지로, 기누....

대가족을 꾸리고 사는 야나기사마 가족은 리쿠코의 시선으로

따뜻한 가정을 바라보고, 자가교육을 받던 아들 딸들이 처음 학교에 가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보여주면서 조금은 유별나지만 평범한 가족 얘기 같습니다.

 

 

 

각 장마다 가족들의 화자가 변화되고 시간이 변화되면서

어쩌면 한국 아침드라마 혹은 그보다 더 막장인 얘기가 시작됩니다.

큰 딸 노조미는 아빠가 그 형제,자매들과 다르고, 우즈키는 엄마가 다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에 대한 각 주인공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정말 이집안은 뭐지 하고 느끼지만 책에는 어떤 갈등 장면도 나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임신해서 돌아온 딸이나 결혼 예정인 배우자에게 어떤 화를 낸다거나

키우면서 갈등같은거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각자 혹은 가족으로서 살아가는 거죠

 

 

이런 독특한 가정에서의 삶을 각 주인공의 사건을 통해서 그리고 흩어져 있던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각 주인공에 빠져들었다가 다시 야나기시마 가족에 빠져들어 갑니다.

평범한 사회적 시선에는 맞지 않은 일들을

주인공의 눈으로 보면 애정이 느껴지게 만드는, 읽을때 그러한 부분 부분들에 빠져

다른 생각을 잠시 방해할 수 있는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이 딱 그랬던거같습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냉정과 열정사이만 읽어봤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이 작가의 책을 더 탐독해 볼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책으로 돌아가면 온 가족의 히스토리 혹은 막장의 전개는

할머니에서 정점을 찍게 됩니다. 예상치도 못한 할머니의 과거 내용에서

이 소설의 재미가 폭발해버렸습니다. 좋은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