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 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이름에 색이 들어가지 않은 쓰쿠루

완벽한 결합력을 갖췄던 색이 들어간 이름을 쓴 친구 모임(쓰쿠루만 제외하고)

이 모임에서 어느날 갑자기 추방당한 쓰쿠루의 이야기다

 

책 제목을 보면 다자키 쓰쿠루가 순례를 떠난 해가 아니라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났다고 해서 책을 읽는 내내

그가 누굴까 궁금해 했지만

결론은 쓰쿠루 혼자만 떠난다. 결국 그 는 누군지 모르고 끝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늘 이렇다. 많은 떡밥을 풀어 놓지만

전부 회수하지 않는다. 일부러 그러는거겠지만

아마 소설에 깊은 내공을 가지신 분들은 떡밥을 자체적으로 회수하고

토론하고 논의 하겠지만 그냥 표면상의 내용을 흡수하기 바쁜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하루키가 또 이렇지 하고 말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가 늘 하루키 책이 나오고 나서는 절독 선언이 이어진다.

 

 

 

그렇지만 현실과 비현실을 (여기서는 현실과 꿈의 세계였지만) 오고가며

경계를 허물어 세로운 세계를 창조해 나가고, 특유의 분위기에 녹아들게 하는 재미가 있다.

 

쓰쿠루가 추방된 단절과 아픔들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회복해 나간다.

그 안에 뻥 뚫어진부분이 채워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이름에 색깔이 들어간 친구들을 만나서 회복해 가는 과정은

그렇게까지 흥미롭지 않다. 오히려 하이다가 해준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그 주머니에는 과연 뭐가 들어 있었던걸까. 6번째 손가락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하이다의 갑작스런 사라짐, 사라는 왜 몇번 만나지도 않은 남자를

과거이 아픔을 치유해 오라고 하는지.... 이런 장면들이 책을 다읽고 생각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