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作, 책을 읽다
JTBC 알쓸신잡에 나와서 알면 쓸모없는 해박한 지식과 말재주를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던 김영하 작가의 산문입니다. (알쓸신잡 보다는 이전작)
개인적으로 알쓸신잡에서 황재승 박사와 김영하 작가를 젤 재밌게 봤었는데요,
이분들은 알면 쓸데 없는 지식들은 기본이고 듣는 사람의
귀를 기울이게 하는 이야기꾼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특히 김영하 작가는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주면서도 유머있게 받아치면서 자기 얘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책을 읽다를 보면 알쓸신잡 전편을 놓치지 않고 봐온 저에게는
김영하 작가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책을 낭독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통의 책을 읽을 때는 내안의 다른 화자가 나와서 책을 읽는거 같은데 말이죠.
소설이 아닌 산문이고 작가가 강연하듯 쓴글이라 더욱 그랬던것
같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고전을 통해서 독서의 재미를 알려주는 건데요.
저 같이 독서량이 많지 않고 고전을 잘 모르는 독자에겐 그 흐름이
전체적으로 와 닿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책에 실린 여섯째날 바벨리 도서관에서 도서관을 우주로 비유한
이야기처럼 저를 우주에 던져놓고 고전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책을 연결하고 싶은 효과를 만들어 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책을 읽고 싶은데 막상 시작하기 힘들거나 주저 하셨던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읽고 나면 독서를 하는 모습을 발견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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