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과 치매의 차이

 

 

40대에 접어들면 갑자기 안 아프던 몸이 아프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도 퇴화가 일어나는데요. 사람 이름이나 노래 제목을 떠올리지 못한다거나 핸드폰을 손에 들고 어디 있는지 찾게 되는 경험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이러한 경험이 많아질수록 혹시 내가 건망증인 줄 알았는데 치매가 아닐까? 라는 걱정에 사로잡힐 때가 있는데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가 비교적 분명해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요. 우선 건망증이란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또는 잊어버리는 정도가 심한 기억장애의 일종입니다.

 

 

건망증은 나이나 성별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저하될 때 더 잘 나타난다고 합니다. 각종 스트레스나 노화로 인해 갑자기 건망증이 나타났다가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면 회복되기도 하며,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봅니다.

 

치매는 보통 65세 이상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뇌세포가 파괴되어가면서 뇌 조직이나 기능이 약화하는 증상이에요. 기억 장애뿐 아니라 공간지각력, 판단력이 흐려지고 심각해지면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가 있지만, 간혹 치매 초기 증상이 건망증으로 시작될 수는 있다고 합니다. 반면 건망증이 치매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비슷한 듯 다른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를 살펴볼게요. 우선 건망증은 어떤 기억이 필요할 때 힌트를 주면 기억해내지만, 치매는 기억 자체를 못 한다고 합니다.

 

또한 물건의 이름을 잊어버릴 수 있지만, 곧 생각이 나면 건망증이고 반대로 익숙한 물건인데도 처음 보는 것으로 생각하면 치매일 수 있습니다. 계산 능력이 전보다 떨어졌다고 해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거나 실수를 하는 정도가 건망증이라면 간단한 계산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 치매로 봅니다.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를 더 살펴보면 건망증은 본인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만 치매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입니다. 즉 일시적으로 기억을 잊는 건망증과는 달리 치매는 기억이 완전히 지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치매는 단순히 노화의 과정으로 보아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불치병이라 여기고 방치해서도 안 됩니다. 치매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완치가 불가능하더라도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여생을 조금이나마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으로 3권, 3금, 3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3권(즐길 것)은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 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가 있고요. 3금(참을 것)은 절주, 금연, 뇌 손상 예방입니다. 마지막으로 3행(챙길 것)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3가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기 위한 건강검진 실시, 가족 및 친구들과의 의사소통, 매년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치매 조기 검진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를 살펴보았는데요. 기억을 잊었다가 찾으면 건망증, 기억을 아예 잊어버리면 치매라고 생각하면 증상을 구분하기 쉬울 것 같아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치매를 진단받고 노력한다면 현재 의학적으로 완전히 고칠 수는 없어도 병세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