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 태명

 

 

임신 확인 후 사랑하는 배 속의 아이를 어떻게 불러줄까 매우 고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도 소중하고 사랑스럽다는 뜻을 담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흔한 태명보다는 의미 있게 지어주고 싶더라고요. 순우리말 태명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단어가 예쁠 뿐 아니라 뜻도 너무 좋아서 소개해보려고 해요.

 

태명을 불러주면 배 속의 아이와 교감을 할 수 있고 아기의 정서나 EQ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태명을 지을 때 특별한 규칙은 없지만, 이왕이면 된소리나 거센소리 발음이 들어가면 뱃속에서 잘 들린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아빠의 낮은 목소리를 좋아하니 많이 불러주세요. 이왕이면 부르기 쉽고 편하고 듣기 좋은 이름을 골라 자주 불러주는 것이 좋겠죠?

 

 

순우리말 태명 후보가 참 많은데 제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이름 위주로 나열해 볼게요.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의 가온, 튼튼하게 잘 자라라는 뜻의 도담, 별과 같이 빛나는 이가 되라는 뜻의 별하, 슬기롭고 아름답다라는 뜻의 슬아, 푸른 잎처럼 아름답게 살라는 잎새가 있습니다.

 

이어서 최고가 되라는 뜻의 으뜸, 착하고 어질다는 이든, 명랑하고 밝게 자라라는 초롱, 옹골차고 야무지다는 뜻의 토리, 하늘 높이 날다는 뜻의 하랑, 우주의 순우리말 태명인 한울, 따듯한 사람이 되라는 햇살 등 좋은 의미를 가진 순우리말 태명이 생각보다 많아요.

 

굳세고 꿋꿋하다는 뜻의 산다라, 슬기롭다의 슬옹, 늘 새로운 사람이 되라는 새론이라는 이름은 순우리말 태명이기도 하면서 각각 산다라박, 임슬옹, 박새론 등 연예인 이름으로도 사용되어 익숙한데요. 순우리말로 이름 지으시는 분들도 많아서 예쁜 태명이 이름도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순우리말 태명도 좋지만 단순하고 직관적인 태명을 지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희망이, 소망이, 행복이, 축복이와 같은 꿈과 희망을 담긴 태명이나 꼬물이, 단단이, 잠잠이 등과 같은 행동과 관련된 태명,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하늘이, 바다 등 계절이나 자연과 관련된 태명도 참 예쁘죠.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태명을 짓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요. 까꿍이, 똑똑이, 딱풀이, 쑥쑥이, 짱짱이, 쪼꼬미, 씩씩이, 꼬꼬마 등 귀여운 태명이 많더라고요. 그 밖에도 태몽을 이용한 태명으로 짓거나 태어날 아이의 띠에 맞춰서도 태명을 지을 수 있어요. 입춘을 기준으로 띠가 바뀌기 때문에 2022년 입춘 전에는 소띠, 이후에는 호랑이띠가 된다고 합니다.

 

순우리말 태명을 찾아보면서 참고하시라고 다양한 태명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만으로도 책임감이라는 무게감이 주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태명은 중요한 것 같아요. 애정을 담아 많이 불러주면서 아기의 존재감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