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이라는 원작만화가 드라마 그리고 극장판 영화로까지 제작 되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동일제목의 뮤지컬도 만들어졌고 유사한 티비프로그램들도 생겨났습니다. 영화는 잔잔한 소재로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제목은 심야식당이지만 제목처럼 음식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원작은 좀더 어른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영화는 대중적인 소재로 만든것 같구요. 옴니버스 형식은 그대로 유지 합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는 심야식당의 주인인 마스터의 나래이션이 있습니다.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를 무렵,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메뉴는 이것뿐, 하지만 마음대로 주문하면 가능한 만들어주는게 나의 영업 방침이야. 영업시간은 밤 12시 부터 아침 7시 정도까지. 사람들은 이곳을 심야식당이라고 부르지. 손님이 오냐고? 그게 꽤 많이 온다고...."

 

 

 

 

 마스터의 소개대로 신주쿠 골목에 있는 밥집이라는 곳이고 사람들은 그곳을 심야식당이라고 부릅니다. 메뉴는 소주, 맥주, 청주와 돈지루(일본식 돼지고기 된장국) 뿐이고, 메뉴에 없어도 재료가 된다면 손님들이 주문하는 것을 그때 그때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동네 골목에서 성공할 수 있는 컨셉으로 보이네요. 이 곳은 마스터와 마찬가지로 늘 그자리에 변함없이 있는 곳입니다. 거리를 지나가다 힘들때 들리면 받아주는 곳이죠. 누군가 놓고간 납골함이 그랬고, 갈곳없는 미치루도 거두어 주었습니다. 영화도 이와 비슷합니다. 아주 정적이고 마치 움직이지 않는 느낌입니다. 일본 소설을 많이 읽었지만 늘 그렇듯 가까운 나라지만 뭔가 어색하고 적응 안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납골을 나두고간 주인이 죄송하다고 문앞에서 갑자기 큰 절을 한다거나, 도움을 주어서 고맙다고 밥먹다가 갑자기 일어나 90도 허리를 숙여서 인사하는 장면들은 내가 영화속에서 저를 분리 시켜서 바라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꼭 이런 내용이 아니더라도 이런류의 영화는 취향차에 따라 그 호불호가 많이 나뉠거 같기도 하네요. 저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좋아하는 스탈의 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 저 사람이야기를 좀더 현실감있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심야식당에서 처럼 멀리서 바라보며 관찰자로서 역할도 필요하겠지만, 가끔은 좀 더 가까이 접근해서 주는 리얼감이 필요할때가 있다고 보거든요.

 

 

 

그래도 많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처럼 보이고 영화 평점도 높게 나온거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힐링을 받았다는 거 같은데요. 흐름이 느리거나 큰 기승전결이 없는 작품들이 주는 치유의 힘들은 분명이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영화에서 마스터가 만든 마밥이 먹고 싶다는 느낌과 동네에 이런 가게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